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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비행은 11시간짜리 장거리 비행이었다.
그 때는 긴 비행시간에 대한 두려움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단지 비행기를 탄다는 자체에 신나있었다.




다리도 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의 3끼와 불편한 잠자리로 인해 조금 속이 안좋았지만 23년간 쌓여온 나의 설렘이 겨우 11시간 짜리 비행으로 식을 순 없었다.



하지만 환승 후 2시간의 비행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느끼게 했다.



그렇게 밟은 워싱턴땅은 그야말로 신기함 그자체였다.
이 곳은 외국인만 사는 곳이었고 외국어만 들렸고 이국적인 건물들이 즐비했다.
물론 진짜 외국인은 나였지만 한순간에 내가 외국인이 되었던 그 감정에 압도되었다.
지금은 10개국 이상을 다녀왔지만 미국에서 느꼈던 그 감정들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앞으로 단 한번이라도 그때의 감정을 느끼며 여행해보고 싶다.
그 날은 늦은시간에 도착한 이유로 간신히 숙소만 찾아서 짐을 푼 뒤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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