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박물관은 워싱턴 국립 박물관이었다.
사실 우리가 어디를 갔는지는 사진첩에 있는 9년전 사진들로 기억해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홀에 있는 분수대를 보고 워싱턴 국립 박물관이었다는 걸 알아냈다. 하지만 외관이 달라서 확신은 못하겠다.. (우리가 뒷문으로 들어간건지 입구가 다르다ㅜ..)


잠시 분수대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와이파이를 연결했는데 같이 알바하던 동생에게서 톡이 와있었다.
"형 총맞아 죽었어?"
.........
....아 사진 보내주기로 했었지.
생존신고와 함께 워싱턴에서 찍은 3일간의 사진들중 기억에 남는 사진들을 보내고 다시 관람을 시작했다.

중앙의 홀에서 이렇게 긴 복도를 지나 각각의 테마별 전시관으로 이동하는데 이동하는 길에 있는 조각상 하나하나도 눈을 뗄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이 때쯤 내가 사대주의자라는 것을 인정했던것 같다.

사실 내 꿈은 만화가였다. 지금도 긴 휴가가 주어진다면 웹툰작가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아마 안할것이다.)
어렸을때부터 그림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작품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전에도 말했듯이 박물관에 가는 것을 별로 안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예술작품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뭐 이외에도 미국에서 했던 경험들 중 대부분이 처음해보는 경험이었지만 이 때했던 박물관 관람은 나의 새로운 관심사를 알게 해준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 외에도 인상깊은 작품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덕분에 세계의 유명한 작품 및 건축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다는 꿈이 생겼다.


인상적이었던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우리는 워싱턴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 가기로 했다.
오래된 백화점(?) 건물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주변을 볼 수 있는 형태였는데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넓게 둘러볼 수 있어서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다.



아침부터 많이 걸었기 때문에 공원에서 간식과 함께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 날을 포함해서 우리는 여행내내 정말 많이 걸어다녔는데(대략 편도 30분거리는 전부 걸어다녔다.) 택시탈 돈을 아끼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누나와 나의 여행스타일이 걸으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춥고 힘들었어도 참고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상하게 여행을 다녀오면 이렇게 고생했던 기억들이 좋았던 기억인것마냥 가장 먼저 떠오르며 흐뭇하게 한다.
다음 목적지는 존F.케네디 센터였다.


사실 아까말했듯이 교양있게 클래식을 들으며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은 잘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 날 공연이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강가에 비치던 별들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

물론 바로 숙소로 돌아간 것은 아니고 여행내내 우리의 필수코스였던 마트에 들러 야식거리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누나와 나는 여행스타일이 참 잘맞는다.
남들은 여행가면 자주 싸운다는데 우리는 2주동안 같이 붙어다니며 여행을 하면서도 단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다.(사실 한번 싸움ㅎ)
둘다 딱히 그렇게 까다로운 성격도 아니긴 하지만 여행계획하는 것 좋아하고 그 계획이 틀어지는 것도 좋아하고 많이 걷는 것도 좋아하고 여행내내 느끼한 양식으로만 하루3끼를 때우는 것도 좋아하고 숙소에 들어가기전 현지 마트에 들러 야식과 함께 맥주를 사들고 자기전 한잔 하는것도 좋아한다.
특히 마지막이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우리는 한국에서도 마트구경하는 걸 그렇게 좋아한다.
게다가 처음보는 맛있는 음식과 술로 가득한 현지 마트는 말할 것도 없다.
여행을 가기위해 계획하는 숙소 근처에 마트나 편의점이 있는지를 가장 먼저 확인할 정도다.
그 와중에 미국과자의 한가지 아쉬운점을 꼽자면 대부분이 초코 아니면 달달한 크림이 들어간 종류라는 것이다.
짭짤한 과자를 좋아하는 짭짤파로서 이건 좀 아쉽다.
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용서가 된다. 난 마트를 좋아하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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