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날씨도 좋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숙소를 나섰다.
먼저 나와서 반층쯤 내려와 누나를 기다리는데 아랫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같은건물에 사는 사람을 마주치는 게 왠지 어색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위층으로 도망을 쳤다.
근데 내가 올라가던 뒷모습을 발견한 아랫층 사람은 내가 이미 지나간 것을 보고도 "헬로~"라며 먼저 인사를 해주었다.
모른체 할 수 없었던 나는 다시 내려가 "헬로~"하고 인사를 받아주고 다시 올라가 이번엔 우리숙소 문 앞에서 누나를 기다렸다.
미국인들은 친절한 것 같다.



게다가 편견도 없다.
버스를 기다리다 하도 버스가 안와서 여기가 맞나하며 어리둥절해하고 있던 때 누가봐도 현지인같은 분이 누가봐도 관광객같은 우리에게 와서 물었다.
"53번 버스 여기서 타는거 맞아요?"





53번 버스는 모르겠고 우리가 타야 될 버스는 다행히 금방왔다.
다른 유명관광지는 이미 어떻게 생긴지 알고 있었지만 하버드대는 어떤 건물이 유명한지도 몰랐고 심지어 내가 보고 있는 게 대학교 건물인지도 몰랐다.
한국의 대학가와는 달리 이 곳의 대학가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고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거의 마주친 적이 없어서 조금 낯설었다.




하버드대학교의 이름은 자신의 장서와 재산의 반을 기부한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따서 당시 신설대학이었던 학교의 이름을 개명하여 지어졌다.
학교에는 그의 동상이 있는데 그의 발을 만지면 그사람의 자녀가 하버드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하지만 난 전설따위는 믿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몰라 발은 만지고 왔다.




다음은 퍼네일홀에 왔다.
사실 퍼네일홀에 왔다기보다는 이 맞은편에 있는 퀸시마켓을 구경하러온 것인데 퍼네일홀 앞에서 하는 공연이 꽤 재밌었다.
막상 하는건 그렇게 대단한건 아닌데 사람들 호객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참고로 퍼네일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옛 공설시장이자 회의소이며 현재는 노스, 사우스, 퀸시마켓과 함께 퍼네일홀 마켓플레이스라는 거대한 쇼핑센터를 형성한다.





퀸시마켓에 들어서면 개별의 음식점들이 있고 이 곳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가지고 홀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으면 된다. 홀에서 뭔가 행사가 있었는지 천장에 노랑,파랑풍선 몇개가 둥둥떠있는 모습이 귀엽다.





우리의 마지막 관광지는 매사추세츠주 의사당이었다.
뭔가 모스크양식의 거대한 사원처럼도 보인다.
정면에는 공원이 있었고 운동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였다.
미국에서의 마지막밤이라고 생각하니 노을이 괜히 슬퍼보였다.





버스를 타고 돌아와 숙소 근처의 작은 상가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곳은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에 있던 버스터미널과 비슷해서 보스턴관촌이라고 불렀는데 보스턴은 참 여러모로 우리에게 정겨운 도시인 것 같다.
숙소로 들어와 샤워후 어질러뒀던 짐들을 모두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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